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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계족산 맨발 축제!

녹색젤리 2019. 6. 8. 02:59


친구랑 대전에 있는 계족산에 다녀왔다.

산 모양이 닭발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얼핏 발음할때 주의하지 않으면 욕처럼 들리는 듯 하여

말할때 조심했당 ㅋㅋ

친구와 나는 가끔씩 마라톤을 신청하여 나가곤 한다.

정해진 구간을 뛰고 들어오면 간식과 메달을 증정받을 수

있는 점이 왠지 즐겁고 목표 달성을 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서이다.

또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뛰는 것 또한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해서 좋은 것도 있다.

혼자 뛰는 것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역시 연습하는 느낌에 가까운 듯 하다.

여하튼! 맨발로 뛰는 달리기가 계족산에서 열린다하여

신선한 느낌을 받아 바로 예약했었다!



입구에는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왠 하루살이 벌레들의 댄싱파티가 개최되고 있었다.

숨을 참지 않으면 나의 비강으로 벌레들을 흡수할 것같아서

코와 입을 막고 잽싸게 지나갔다.



도시를 벗어나 오랜만에 자연을 보니깐 너무 좋다!

게다가 맨발로 흙을 밟는 체험은 어릴때 이후 처음이어서

매우 두근두근쓰 하였다.

출발지점에는 이렇게 꽃잎도 뿌려 주셨다!

이때가 이 달리기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이때는 알지 못했다..



요렇게 길 오른편에 촉촉한 황토가 깔려있다!

다만 물을 좀 뿌려둔 상태라 뛰기에는 살짝 넘어질 위험부담이 있어서 걷기로 함

아이들은 용맹하게 달려나가고 있다.. 그리고 보니깐 신발을 신고 왼편에서 달려나가시는 분들도 많더라

저것은 출발한지 좀 지나서 찍은 사진이다.



진흙 범벅 중 ㅋㅋ 흡사 튀기기전의 닭다리 같다 ㅋㅋ

질퍽하고 시원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낄낄댔다



옆으로 펼쳐지는 멋진 나뭇잎들을 구경하며

중간에는 초코 아이스도 급여받았당 룰루


어라 근데 2.5키로 구간쯤 오니까 촉촉 황토길은 끝나고

다소 바삭한 황토길이 펼쳐지게 되었다.

플랜카드로도 안내가 되어있는데 13키로 구간을 신청하였기에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촉촉 폭신 길을 걷다가 마른 땅을 밟으려니

확실히 쿠션감이 사라져 발목에 부담이 될거같은 느낌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그마한 돌멩이들도 이따금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의 발바닥에 따끔한 지압을 시켜주었다


이 불쌍한 사진은 붕대가 아닙니다..

발바닥이 슬슬 아파와서 끼고 있던 팔토시를 발에 감은 것임다.....

5키로?쯤에서 이런 위기가.. 앞으로 8키로나 남았는데 ㅠ

하필 전날 굳은살 각질 제거도 해서 그런가 ㅡㅡ 발이 매우 민감했다... 난 그저 다같이 맨발이 닿으니까 청결을 신경쓰려 한것인데 ...


고통은 심화되었고.. 친구의 조언에 따라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부분에 집중해서 토시를 둘둘 말은 모습이다.

7~8키로 구간쯤부터 너무 아파서 길 옆의 이끼를

뭉쳐서 넣어보거나 급수대에서 받은 종이컵을 깔창처럼 끼워 걸었다...


진짜 이때는 아무생각 없이 절뚝이며 걸었음...

아쿠아슈즈라도 챙길걸.....

신발 있으면 10키로는 1시간 전후로 완주하는데....

이땐 이미 2시간을 넘긴 상태였다

되돌아갈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상황

발바닥은 핫소스 뿌린 후라이팬 위를 거니는 것처럼

매우 화끈거렸다...!!


그래도 다행인건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는 점이다

간신히 골인을 하고나서 짐찾고 발씻으러 감ㅋ

계곡물이라 무진장 차가웠다.

샤워젤을 챙겨갔는데 하천으로 사용한 물이 나가는 것 같아 걍 물로만 씻음.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다 ㅠㅠㅠㅠㅠ

정말 권투글러브를 끼고 걷는 느낌같았다 넘 폭신



허기지고 지친 몸에게 에너지를 줄 시간!

두부 두루치기가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짱짱맛!!!!

엄청 꼬소하고 맛났다 맥주도 완전 몸에 스며들고 ㅠㅠㅠ

신나게 먹고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꿀잠잤다

같이갔던 친구는 발에 데미지가 견딜만할 정도로 왔다는데

난 이제 두번다시 맨발로 뭘 하지 않을 생각이다.

완주까지 3시간 20분 걸렸던 잊지 못할 경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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